완벽한 흰개미 집의 구조

흰개미 집

흰개미의 집을 본 적 있으신가요? 흰개미 집을 자세히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놀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흰개미의 침과 토양이 섞인 집은 높이가 5m가 넘기도 합니다. 개미는 보통 땅 속에 집을 짓지만, 그와는 다르게 흰개미들은 흙을 재료로 탑을 쌓아 집을 짓습니다. 그들은 흙과 배설물, 타액을 통해 원뿔형의 집을 짓습니다. 크기가 2cm도 채 되지 않는 흰개미에게 5m의 건물은 사람으로 따지면 초고층 건물에 해당하지만, 그들은 아무 도구도 없이 그런 커다란 건물을 뚝딱 만들어 냅니다. 집의 두께는 약 50cm나 되는데, 태양에 열기에 의해서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굳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크기의 흰개미의 집은 빠르면 하루아침에 완공되기도 합니다. 

 

흰개미의 집 한 가운데에 사는 여왕개미는 하루에 1000개가 넘는 알을 낳습니다. '일 흰개미'는 시력이 퇴화되었고, 날개도 없지만 여왕개미가 낳은 알들을 특별히 만들어진 방으로 옮깁니다. 거기에서 '일 흰개미'들은 알에서 나온 유충들을 돌봅니다. 이렇게 놀라운 시설을 갖춘 흰개미 집이만, 그 무엇보다도 경이로운 부분은 '환기 시설'입니다. 

 

흰개미집 내부에는 수백에서 수천개에 달하는 방과 그를 잇는 복도가 있는데 외부의 날씨와 온도에 관계없이 집 내부의 기온은 항상 동일합니다. 사막의 경우에는 낮의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고 밤에는 거의 영하까지 낮아지지만, 흰개미집은 낮이든 밤이든 약 30도 정도로 변동이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바로 특별한 구조때문입니다. 흰개미집에는 바닥에 환기구멍이 있는데 그곳으로 외부의 공기가 유입됩니다. 동시에 오염된 공기는 위쪽으로 배출됩니다. 외부의 시원한 공기가 지하에 있는 방을 통해서 유입되는데, 그 공기들이 방들을 이어주는 복도들을 통해서 순환합니다. 흰개미들은 필요하다면 방에 있는 그 공기구멍들을 여닫음으로써 실내 기온을 조절합니다. 개미집의 윗부분에는 습기를 머금고 있는데, 이 집은 실내의 온도뿐만 아니라 습기도 조절해줍니다. 또한 흰개미들은 버섯을 사용해서 집 내부의 온도를 조절하기도 하는데, 마치 가구라도 되는 듯 방에 버섯을 들여놓습니다. 버섯은 그들의 먹이도 되지만, 버섯이 자라면서 열이 발생하는데 그 열로 인해 방 곳곳에 난방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흰개미의 집을 보면 그들의 건축실력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는 흰개미집을 본떠서 만든 건물이 있을 정도인데, 그 건물은 같은 크기의 일반 건물에 비해서 에너지 소비량이 10분의 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좋은 에너지 효율을 갖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온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냉방과 난방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똑똑한 흰개미들의 건축 실력을 제대로 배울 수만 있다면 인류는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와 환경오염 방지 효과를 낳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